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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7일의 도시/:: 이벤트 스토리

[백업] 영원한 7일의 도시 :: 여름과 바닷바람 - 1

by DACHAE_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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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의 이야기는 한 초대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ㅡ

 

 

 

정교한 상자 속에 금색인장이 찍힌 황금 우산의 편지 봉투가 들어 있었다.

「회사의 새로운 유람선을 테스트하고 싶어. 그런 김에 바닷가로 휴가도 가고 말이지. 여유가 있다면 너도 같이 가자」

―레이가 가볍게 날려 쓴 한 문장은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유람선????

바다?!!!

휴가!??!

 

안 : 레이 아가씨의 호화 유람선! 목적지는 도시 밖, 개인 소유의 섬! 엄청나게 좋은 곳이라고 들었어요. 최근 몬스터 토벌 의뢰도 거의 없으니 해변에서 푹 쉬다가 와요.

 

안은 기운이 나는 듯 소매를 걷어 올렸다.

 

안 : 그렇게 밍기적 거릴 시간이 없어요. 전 해변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하러 갈게요!

 

안은 기쁨에 날뛰며 창고를 향해 내달렸다. 

곧이어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 : 수영복… 빙수기… 과일 주스… 양산… 선글라스…뭔가 빼먹은 것 같은데… 아! 해변의 태양은 따가우니 선 오일이 필요하겠네! 아, 맞다.

안 : 지휘사님, 수영복 있나요? 방금 옷장을 정리할 때 못 본거 같아서요…

지휘사 : 어…수…수영복?

안 : 바닷가에서 수영복을 안 입는다니요! 만약 없다면 바로 주문할게요! 

안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어서 준비해야 해요!

지휘사 : 맞아. 해변에 가면, 다들 백사장에 어울리는 옷을 입겠지…

안 : …지휘사님? 얼굴이 빨개요…

지휘사 : 콜록콜록…아무 것도 아니야! 엄청 기대 돼! 그런데 다른 사람은 누가 가는 지 모르겠네…

안 : 그러게요… 카지는 최근 시비르에게 과외를 받고 있고, 테슬라는 시로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리리코는 마감일을 앞두고 있어요… 음… 누가 갈 지는 출발 때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안 : 어쨌든, 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뒤에 재미있게 놀아요!

 

안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기대감이 차 오른다.

 

 

 

ㅡ그렇게 며칠이 지나, 마침내 여행을 떠나는 날이 찾아왔다.

집합 지점은 항구 근처의 선착장이었다. 호화로운 흰색 유람선이 먼 바다에 정박해 있었다.

 

안 : 하아, 하아― 빨리요, 지휘사님. 우리가 꼴찌일 거예요!

 

안은 커다한 짐꾸러미를 어깨에 메고 해변 길 위를 달려갔다. 날아가는 듯한 모습에 행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어둡고 커다란 형체 하나가 배 위에 서서 먼 바다를 보고 있었다. 그는 길 끝에서 오는 안을 보고 약간 어리둥절해 하다가 손에 들고 있던 수박을 내려놓고 안에게 걸어 갔다.

 

로나크 : 내가 도와주지.

안 : 아! 로나크 씨! 정말 감사해요! 당신도 휴가 모임에 오셨군요. 이 수박은…?

로나크 : 히로가 너희를 따라 가라고 했다. 너희의 안전을 책임져 달라고 했지. …수박은 내가 이곳에 오기 전 부족 사람들이 준 것이다. 섬에 도착해서 함께 먹지.

 

로나크는 안의 여행 가방을 건네 받은 뒤, 몸을 돌려 유람선의 갑판으로 올라갔다.

 

안 : 로나크 씨도 오실 줄이야… 저 근육들 정말 엄청나네요… 대체 얼마나 단련하신건지.

지휘사 : 분명 오랜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강철 근육이겠지…!

앙투아네트 : 두 분, 안녕하세요.

안 : 앙투아네트! 왔군요!

앙투아네트 : 네, 에뮤사가 너무 바쁘게만 살지 말고 이번 기회에 좀 쉬라고 쫓아냈어요.

레이 : 확실히 너는 좀 쉬어야 할 것 같군. 어서 배를 타. 유우토는 이미 도착했고, 남은 두 사람만 더 오면 출발할 수 있어. 늦지 않아야 하는데…

안 : 또 누가 오나요?

 

바로 그 때, 저 멀리서 두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유 : 저기―――――――――잠깐――만―

와타리 : 우―으―아―아―아―

레이 : 와타리는 별 계획이 없었고, 니유는 휴가를 간다는 얘기를 듣고 억지를 써서 경찰서에 휴가를 내고 온 모양이야.

니유 : 하아…하아…겨우 따라잡았어.

 

와타리는 비틀거리며 멈춰 선 뒤, 잔뜩 붉어진 얼굴로 거칠게 숨을 몰아 쉬었다.

 

와타리 : 와타리는…이제 못 뛰겠어요…

니유 : 네가 반항하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겠지.

안 : 반항… 뭘 반항해요?

니유 : 간신히 와타리를 설득해서 데려왔는데 수영복을 안 입으려고 하잖아. 바다에 왔는데 수영복을 입지 않다니! 말이 돼?!

와타리 : 으앙…하지만…하지만 몸을 드러내고…저렇게 조금만 입고…부끄러워요…

니유 : 와타리는 너무 심약해!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고! 여름은 바로 자신의 건강미를 자랑하는 계절이지!

와타리 : 다…다른 사람에게 자랑한다니…무서워요…

레이 : 정말 어린애 같군, 그런 일로 이렇게 호들갑이라니… 거기― 곧 배가 출발 하니까 빨리 올라와. 수영복은 섬에 가서 다시 생각하자고.

안 : 아―금방 가요!

 

안은 정중하게 두 손으로 와타리의 어깨를 잡았다. 

와타리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안 : 와타리, 무서워하지 말아요. 수영복과 해변, 모두 즐거운 것들이랍니다! 해변에는 아름다운 조개 껍질도 많은 걸요!

와타리 : 지…진짜요?

안 : 네, 제가 책임질게요! 그러니까, 가요!

안과 니유의 권유에 이끌려 와타리는 혼란스러워하며 배에 올랐다…

와타리 : 으으…역시…무서워요…집에 가고 싶어요…

 

 

 

모래섬―

접경도시 남쪽 바다에 있다. 지도에 표시조차 되지 않은 작은 섬을 몇 년 전, 레이가 피서용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았으며, 올해 여름에 첫 번째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이다.

 

안 : 와―아름다워요! 게다가 아무도 없어요! 역시 개인 해변이로군요!

레이 : 이 섬은 몇 년 전에 산 거야. 휴가와 요양을 위한 곳이었지. 개발을 할 생각도 없었고 말이야. 섬의 펜션 외에는 다른 곳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어. 그러니 돌아다닐 때 조심해.

유우토 : 이 섬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도 있나요?

레이 : 직원은 총 세 사람이 있어. 하지만 모두 항구 근처에 있지. 없다고 생각하면 돼.

유우토 : 휴가가 아니라 무인도에서 생존하기 같은 걸요…

니유 :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지 않아? 와타리, 시작하자!

와타리 : 뭐…뭘 시작해요?

니유 : 당연히―옷 갈아입기지!

니유 : 쨔잔―!

안 : 아닛…! 수영복을 옷 안에 입었다고요?!

와타리 : 아….싫어요, 여기서 옷 안 갈아입을래요….

니유 : 와타리, 부끄러워 하지 마. 수영복을 미리 입어뒀으니, 겉옷만 벗으면 되잖아? 어. 서. 어!

와타리 : 으으.. 역시, 그래도 부끄러워요….

안 : 비비비…비록 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백사장에서 옷을 벗어버리는 건, 좀 그렇잖아요!

앙투아네트 : 후후, 외부인도 없으니 여기선 이렇게 조금 풀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앙투아네트가 금붕어 모양으로 장식한 방주에 몸을 의지하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안 : 앙투아네트마저―

안 : 지휘사님, 다…당신은요? 설마… 당신도 수영복을 옷 안에 입고 있는 건가요?

지휘사 : 물론, 입고 왔지. 바로 해변에서 놀고 싶어서 말야.

안 : 정말 치사해요! 어째서 아무도 안 알려 준 거죠!?

니유 : 오, 지휘사도 할 줄 아네! 방금 전, 겉옷을 벗는 동작 정말 최고였어!

유우토 : 하하, 지휘사님의 수영복도 굉장히 잘 어울려요.

레이 : 백사장 근처에 탈의실이 있으니, 거기에서 갈아입어. 여기에서 별로 안 멀어.

안 : 좋아요… 그럼 먼저 옷을 갈아입으러 다녀올게요. 조금 있다가 백사장에서 봐요!

니유 : 지휘사, 지휘사! 있지, 나 사실 모두가 수영복을 입은 모습 처음 봐. 너무 가슴이 설레~ 너도 그렇지 않아?

니유 : 와타리가 우물쭈물하고 있지만, 그 점도 귀엽지!

와타리 : 귀…귀엽…와타리가요…?

니유 : 하지만 역시 제일 기대되는 건 안의 수영복이려나? 어쨌든 엄청―

 

모두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안이 총총거리며 뛰어왔다.

 

안 : 오래 기다리셨죠, 여러분! 갈아입었답니다!

니유 : …와…

와타리 : …와…

안 : 네? 왜 저를 그런 눈으로 보는 건가요?

와타리 : 괴, 굉장해요…

니유 : 비교할 생각 같은 건 안 했지만, 역시 이렇게 보니 음…

안 : 네? 네?

레이 : 크흠… 모두의 짐은 모두 섬의 펜션에 옮겨뒀어. 난 먼저 펜션에서 각자의 방을 배정해 둘 테니, 알아서 자유롭게 돌아다녀. 바닷가의 동굴이랑 절벽만 조심하면 돼.

안 : 아, 방금 옷을 갈아입은 곳은 휴게소인가요?!

레이 : 응? 아…거기. 아무도 쓰지 않아서 계속 비워져 있었어.

안 : 그럼 저에게 맡겨요. 가서 휴게소의 물건들을 이용해 여러가지를 만들어 볼래요. 타코야키 조리대와 냉장고도 봤다고요. 바닷가에 음료수와 간식이 없다니! 말도 안 되죠!

앙투아네트 : 후후, 안. 저도 함께 가요. 로나크 씨가 가져온 수박도 차갑게 할 겸 말이죠.

니유 : 그럼~ 나는 와타리와 섬을 탐험하러 다녀올게!

와타리 : 탐험…네!

유우토 : 그럼 저와 로나크 씨는 뭔가 위험한 게 있는지 주위를 순찰할게요.

로나크 : 그리 작지 않은 섬이니, 만일을 위해 흑문이나 몬스터가 있는 지 체크하고 오겠다.

레이 : 음, 없을 것 같지만… 한번 조사해 보는 것도 나쁠 건 없겠지. 부탁할게.

안 : 그럼 당분간 각자 자유행동을 하도록 하죠. 힘들면 휴게소로 오세요. 맛있는 음료수를 준비해둘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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